25년 4월 16일 수요일
수영을 하기 위해 쿠팡에서 수영복을 구매했다.
수영장에서 제대로 된 수영을 한 건 까마득한 초등학교 때가 아닌가 싶다. 보조판을 잡고서 발차기를 하고, 개구리 수영도 하며 나중엔 접영, 오리발까지 착용해서 모든 수영 방법을 배웠었다.
그때만 해도 잘한다고 우쭐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물에나 뜨면 감지덕지다. 바다나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튜브 끼고 노는 건 했지만 물을 가로질러 몇 m씩 가고 그러진 않아서 걱정이 앞서는 중이다.

내가 하려는 건 강습이 아니라 일일권을 끊어서 스스로 수영을 해야 하는 거라 걱정이 2배다. 이번에 가는 수영장은 구에서 관리하는 수영장인데, 강습 회원권을 구매하려면 티켓팅 수준으로 경쟁률이 치열해서 그건 진작에 포기했다.
(주민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지 더 쉽지 않다.) 다행히 일일권은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대신에 자유수영 타임이 별로 없다.
아무튼 기억도 흐리멍덩해진 지금에서야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수영복을 사버렸다.
수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팬티 같은 쫄쫄이🩱(마침 이모티콘이 있네) 이건 죽어도 못 입겠어서 다른 스타일을 찾다가 상의는 반팔로 되어있고 밑에는 3부 바지로 되어있는 점프슈트형 수영복을 구매했다.

광고는 아닌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추천하는 수영복이다. 참고로 아직 물에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점, 공기 중에서 입었을 때는 좋았다. 사이즈도 다양하고 굿!
내돈내산 리뷰로 가야 하나 싶기도 한데 그건 생각 좀 해봐야겠다. 아직 수영장 가지도 않아서 리뷰 쓰기도 애매하다. 워워 진정해
가격은 3만 원 대로 아주 좋고 수영복 달랑 하나만 주는 것도 아니라 모자, 물안경에 가방 등 풀세트로 다 준다.
요즘 고물가 시대인데 이렇게까지 주는 건 가성비 뺨을 치고도 남는다.(그렇다면 원가는 도대체 얼마나 저렴한 거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돈이 궁한 소비자=나의 마음을 꽤나 감동시켜버렸다. 수영장 갈 때 이것만 있으면 끝!(은 아니고 물론 세면도구와 수건 같은 건 추가로 챙겨야 한다.)
근데 사실 저 수영복도 개인적으로 민망하긴 하다. 모든 부위가 가려져 있긴 하지만 Y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시련인 것 같고(허벅지 빨리 반성해. 반성문 100장) 안에 속옷을 안 입고 저것만 입으니까 궁뎅이 쉐입이 뭐랄까.. 좋게 말하면 치명적이고 안 좋게 말하면 골짜기다. 음 복숭아? 아무튼 유교걸인 나에겐 뭘 입든 쉽지 않다.
왜 수영복은 굳이 저렇게 민망하게 만들었을까? 저런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수영복이었던 걸까? 저게 최선이었던 거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착용을 마쳤다.
가기 전에 수영 관련 유튜브 영상 정독하면서 음파음파 연습을 좀 해야겠다. 숨도 제대로 못 쉬면 매우 곤란하다구. 팔 동작도 공중에서 허우적대면서 시뮬레이션 돌리고 내가 만약 수영을 못하는 상태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