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19일 토요일
드디어 수영장을 갔다.
수영복을 사고서 목 빠져라 기다린 날이었다.
아 어떤 수영복을 샀는지 궁금하시다면 '모아의 일기 2'를 참고해 주세요.
https://moamoa01.tistory.com/m/22
모아의 일기 2
25년 4월 16일 수요일수영을 하기 위해 쿠팡에서 수영복을 구매했다.수영장에서 제대로 된 수영을 한 건 까마득한 초등학교 때가 아닌가 싶다. 보조판을 잡고서 발차기를 하고, 개구리 수영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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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라 수영복과 수건, 필요한 물건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나왔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왔다.
나는 항상 이상하게 어딜 놀러 가거나, 여행을 가면 꼭 비가 온다.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참 이상하다. 사막에 가도 비가 내리는 걸까? 궁금증이 생긴다.
원래 수영하기 전에는 배부르게 먹으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난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맛있게 흡입하고 수영장으로 걸어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옆에 앉아있는 공간이 있길래 들어가서 잠시 기다렸다. 그런데 뭔가 습한 공기가 감돌아서 분명 아래층에 수영장이 있는데 뭐지? 하고 고개를 돌리자 옆에 수영장이 딱 보였다.
어린 친구들이 수영할 때 보호자분들이 볼 수 있게 만든 공간인 건지 몰라도 5개의 레일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오랜만에 보는 수영장이라 흥미가 마구 생겨 창문 바로 앞 의자에 앉아 빤히 구경했다.
생각보다 연령층은 다양했고 오늘은 걷기 라인이 있는 날이라 수영할 수 있는 라인 4개와 걷기 라인 1개로 되어 있었다.
구조요원도 2명 있어서 안전하게 수영이 가능했고 중요한 건, 다들 수영을 잘하는 듯했다.
나는 다시 걱정에 휩싸였고 물에 안 뜨면 걷기 라인만 계속해야 하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되어 밑으로 내려갔다.

일일권을 발권하고 먼저 씻은 후에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위에서 안 보였던 유아용 풀과 5개 라인의 수영장이 펼쳐졌다.
초급, 중급, 상급, 걷기 이런 식으로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초급으로 가면 됐다^^
다들 유아용 풀에서 스트레칭하고 계시길래 나도 슬그머니 앉아 발을 담그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정각이 되자 휘슬소리가 들리면서 하나둘씩 수영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초급라인에 들어가기 전 걷기 라인에서 물이랑 친해지고 나서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장에 오기 며칠 전 유튜브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대충 어떻게 수영을 할 건지 이미지트레이닝을 마쳤던 나로서 자유형을 먼저 해봤다.
앞으로 나가긴 하는데 어라 발차기가 생각보다 안된다. 고개를 옆으로 해서 숨을 쉬기는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내가 호흡하는 방법이 잘못된 건지 입으로 물이 자꾸만 들어가서 이렇게 계속 수영을 하다간 수영장 물을 내가 다 먹을 지경이었다.
이게 바로 물 먹는 하마..?
꽤나 갔다고 생각해서 멈춰서 고개를 들었는데 레인 반밖에 안 왔다. 옆에서는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 덩그러니 멈춰 섰다. 폐활량이 안 좋은 건지 그냥 호흡을 잘 못하는 건지, 물은 입으로 들어가고 숨은 조여 오고 난리였다.
레인 끝에서 숨을 헐떡이며 어떻게 하면 물을 안 먹지 생각을 하다가 '그럼 아예 숨을 참고 가면 되지 않을까?'하고 숨을 크게 들이 마쉰 뒤 참고 수영을 했다. 확실히 숨을 참고 하니까 입에 물이 들어가는 것도 적어지고 레인 끝까지 도착했다!(이게 맞아?)
나름 나만의 방법을 찾아서 뿌듯했다. 자유형과 평형, 나중엔 배영도 하면서 물에 적응해 갔다. 수린이 극복! 한 건가?
수영이 한 타임에 50분이고 10분 쉬는 시간인데 한 타임 더 할 생각으로 왔다가 50분 만에 힘이 다 풀려서 내일의 나를 위해 그만하기로 했다.
다 씻고 나왔는데 어깨가 진짜 너어무 아팠다. 근육통도 어쩜 이렇게 세게 올 줄이야. 팔을 제대로 올리지도, 사용하지도 못해서 상의를 벗으려고 팔을 올리면 아파서 끙끙거렸다.
그렇게 나는 이틀간 근육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수영은 재밌어!
나중에 또 하러 가야겠다, 근육통아 기다려라💪